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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찜글

악의 꽃

by kilssulpyel 2019. 12. 5.

악의 꽃 - 향기 LE PARFUM

 

독자여, 그대는 취해 서서히 음미해가며

맡아보았는가,

성당 가득한 훈향을,

또는 주머니에 깊이 밴 사향 냄새를?

 

현재 속에 되살아난 과거가 우리를

취하게 한다, 깊고 마술 같은 매혹으로!

그처럼 애인도 사랑하는 육체에서

추억의 절묘한 꽃을 꺾는다.

 

살아 있는 향주머니, 규방의 향로,

그녀의 탄력 있고 묵직한 머리칼에서

야생의 사향 냄새 피어오르고,

 

순수한 젊음 흠뻑 밴

모슬린, 혹은 빌로드 옷에서

모피 냄새 풍겨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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