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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이플

메이플을 떠나보내며

by kilssulpyel 2022. 7. 10.

내 친구처럼 과격하게 계정을 지우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여차저차해서 게임을 접게 되었다.

아쉬운 마음이다.



내 메이플에 대한 추억은 초등학교 3학년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이플스토리가 출시되고 1살이 되었을 때 이 게임을 시작했다.



그때는 무조건 적자 사냥이었다. 스킬 쓰고 의자 깔고 쉬고 반복. 레벨업도 힘들었고 인터넷에 공략 찾기도 힘들었다.

어쩌다 스텀프 잡다가 보드라도 뜨면 좋아했던 시절이었다.


정보도 메이플포유 기억하는 사람 있나 모르겠다. 사람들 인소야는 다 기억하는데 메이플포유 기억하는 사람은 없더라.

아이템은 지금보다 맞추기 힘들었으며 피작같은 것도 해야됐던

주사위 하루종일 굴리다가 결국 포기하고 45로 게임을 시작했던(안 그러면 혼나니까)

 

그런 기억들이 난다.



어렸을 때고, 게임이란 개념 자체가 낮설어 초록달팽이만 잡아서 레벨 28을 찍기도 했다.

당시 논리로는 초록달팽이는 한 대면 죽는데 슬라임같은 녀석들은 여러 대를 때려야 죽는다. 그럼 초록달팽이를 잡으면 되는 거 아닌가? 왜 슬라임을 잡지? 이런 논리. 28렙까지 한 3~4주 걸렸다.

레벨업을 하긴 힘들고 그러다보니 돈 모이는대로 물약사서 다른 곳을 돌아다녀보았다(도적을 키우면 다크사이트로 돌아다녔을텐데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나는 도적을 별로 안 좋아한다)

 

히든스트리트를 찾기도 했고 니은숲이나 이름은 기억 안 나는 페리온의 길다란 맵을 죽 돌기도 했었다.

크림슨발록도 만났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발록 언제 뜨나 대기하다가 뜨니까 호다닥 선실로 도망갔던... 그런데 선실에도 뭐가 있길래 호기심에 가봤다가 배 밑에서 크림슨한테 죽었었던... 거기까지 크림슨발록이 인식하고 쫒아오는 줄은 몰랐었다.



메이플 좋아해서 닌텐도로 메이플스토리DS도 하고(아마 법사를 키웠던 것으로 기억) 메이플 딱지도 모으고 메이플 카드도 모으고(아는 사람 있나?)

커서는 메이플 체크카드도 만들고 메이플빵도 사고. 레벨업토스트는 사고 싶었는데 도저히 살 수가 없더라.

아무튼 그랬었다.

 

 

해적이 나오고 메이플을 접은 걸로 기억한다. 해적 신직업이 아니라 해적이 신직업으로 나왔을 때. 그때 서머솔트 몇 번 써보고 접은 기억이 난다.

그 뒤로도 중간에 가끔가끔 하긴 했는데 사실상 의미없는 수준으로 찍먹한 거여서.

 

그때 접속했을 때 내가 옛날에 키우던 모든 캐릭은 삭제되어있더라.
하긴 캐시아이템도 없었고 2차전직도 못했었기 때문에 하나도 남지 않고 다 삭제될만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접속했을 때 캐릭터는 하나도 없는데 캐릭터 칸만 많더라

 

옛날 주력 월드가 스티어스였는데(지금은 루나로 통합) 왜 유니온이 제일 많이 뚫려있었는지는 의문이다. 2번째로 많이 뚤려있던 게 루나긴 했는데

 

암튼 그래서 새로 복귀했을 때 유니온을 선택했다. 좀 후회가 된다. 그때는 어디가 도시섭인지 몰랐고 옛날 기준으로 생각하다보니 도시섭 시골섭 의미 없다 생각했었기 때문에 캐릭터 칸이 많이 뚫려있는 유니온 서버를 골랐다.

(옛날엔 신섭 나오면 한 한달 정도 2배 경험치 이벤트를 했기 때문에 나는 맨날 신섭에서 캐릭터를 키웠다.)

 

 

 

캐릭터들이 남아있었더라면 추억의 아이템이 참 많았을텐데

 

옛날 퀘스트템, 크리스마스 알파벳, 동서남북, 코크아이템 등등 많이 갖고 있었는데 참 아쉽다. 코크아이템 얻으려고 코카콜라 마시고 뭐 셰이크봉봉인가 이런 거 마셨던 것 같았는데.

 

메이플 주년 이벤트 할때마다 단풍잎 뿌리고. 황금 단풍잎 얻으려고 대기타기도 하고...

 

지금은 없는 코크타운 행복한마을 세계여행 플로리나 비치 등등 참 아쉽다. 여기 브금은 지금 들어도 참 좋다.

 

요즘 메이플은 브금을 모르겠다. 왜냐면 유튜브 봐야되니까 메이플 브금을 끄고 게임했거든.

몇 년 동안 쭉 꺼놓다보니 가끔 켤 때나 pc방같은 곳에서 켤 때 어색하다.

새로 생긴 아케인리버쪽이나 테네브리스 쪽은 브금도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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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접느냐. 일단 내 인생이 걱정스럽고. 삶에 어려움은 없지만 이룬 게 없다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왜 사냐 물으면 보통 자아실현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 자아실현을 게임으로 이루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이건 바로 뒤에 게임중독에 대해 글을 쓸 건데 거기에서 이야기하겠다.

 

앞에서는 열심히 메이플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이야기를 했으니 여기서는 메이플에 대해 아쉬운 점을 조금만 적고자 한다.

많이 적으면 겹질 것 같아서.

 

언젠가부터 메이플이 코인샵 원툴 게임이 되어버린 것이 참 아쉽다.

 

옛날에는 이벤트마다 운영자도 나오고 신기한 미니게임도 많이 나오고 이상한 주문서도 많이 뿌렸었는데(물론 나 때는 지금처럼 365일 이벤트하던 게임이 아니어서 이런 것도 별로 없긴 했는데)

 

언젠가부터 코인샵 원툴이 되어가고 있다. 주년 이벤트 뿐만 아니라 모든 이벤트가.

물론 이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건 나도 이해하고 있다. 옛날처럼 자기들 마음대로 주문서라도 뿌렸다가는 아이템 밸런스를 감당할 수 없을테니까.

 

그래도 지치는 건 지치는 거다.

 

겨울방학 이벤트 하다가 봄봄 하다가 주년 이벤트 하다가 헤이스트 하다가 여름방학 이벤트 하다가 추석 이벤트 하다가 다시 겨울방학 이벤트를 하는 무한 반복을 몇 년 동안 반복하다보니 더이상 반복하기 지친 것 같다. 

 

 

 

아마 복귀는 옛날 본캐에 15주년 코인과 칭호가 있는 걸 보니 15주년에 한 것 같고

지금 본캐를 키우기 시작한 건 패스파인더 출시인 2019년 어드벤처이니

복귀는 7년 지금본캐 육성은 3년 정도 한 것 같다.

 

처음 목표였던 본캐 250에 유니온 6000을 달성했으니 접으려고 한다.

 

이번에 하이퍼 버닝이 나오고 힘들게 250찍은 게 좀 김새기도 했고

나중엔 뭐 울트라버닝으로 레벨 300 400까지 찍게 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고 그래서.

 

앞으로는 내가 노력하는 것보다 메이플이 퍼줘서 달성하는 게 더 앞설 거라고 생각하니 열심히 하는 의미를 찾기도 힘들 것 같아서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접는 것에 도움을 준 것 같다.

 

 

 

사실 5월달부터 접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놈의 미련은 떨쳐내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메이플 사랑했다. 사실 지금도 미련 철철 넘친다.

 

그냥 망해라. 망해야 내가 미련없이 접을텐데.

 

 

 

농담이고 그동안 재밌게 했습니다. 강원기 승진 기원!

 

 

 

 

접기전에 간신히 일요일 몬파라도 땄다

 

 

 

 

타락여제도 딱 간신히 땄다

 

 

 

 

역시 유니온이 제일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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