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종기 때문에 피부과를 갔더니 의사 왈
'당 수치 높이는 음식 검색한다음 나오는 것들 다 끊으세요'
진찰이 저렇더라. 나는 처음에는 할 말 없으니 나가라는 뜻인 줄 알았다.
의사는 내가 화난 것처럼 보였었나보다. 오해한 것 같으신데... 라며 다시 설명해주시더라.
항생제를 먹을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저게 전부이고 진리라고.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암튼 의사가 그렇다는데 해야지 뭐.
바로는 못했고 그 다음날부터 시작했다.
의사는 정확히 '당 수치를 높이는 음식'이라고 했지만 검색해보니 밥도 과일도 먹지 말라더라...
내가 당뇨환자도 아니고 그렇게까지는 못하겠어서 한 90%정도로 실행했다. 밥이나 과일, 음식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간 설탕은 눈 감기로.
지금은 한 2주일 정도 됐는데 그동안 느낀 점들만 잠 안 오는 김에 짧게 적겠다.
1. 먹을 게 정말 없음
설탕과 밀가루(+우유)를 못 먹으니 먹을 게 없다
시중에 파는 과자 코너는 먹을 게 전멸. 음료 코너도 제로 콜라 같은 걸 빼면 전멸. 밀가루를 못 먹으니 햄버거 라면 만두 못 먹음. 먹을 게 없어.
조리해도 변형 안 되는 설탕 대체 감미료가 얼른 보급되어야 된다...
2. 금연할 때처럼 당 땡김
나는 애초에 식욕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아니라서 미칠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너무 먹고싶더라.
가장 신기한 건 유튜브. 어떻게 알았는지 평소 나오지도 않던 과자 베이킹 영상이 추천 영상에 자꾸 뜬다. 젤라틴으로 굳힌 딸기치즈케이크를 보는데 케이크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도 맛있어보이더라
3. 살 빠짐
2주 됐다고 했나? 살이 한 3~4키로 빠졌다. 먹을 게 없어서 안 먹은 것도 있는데, 그래도 살이 빠진다는 말이 어느정도 맞는 듯 하다.
특히 뱃살과 허벅지살이 빠지더라.
4. 엉덩이 종기 좋아짐
일단 새로 갱신되는 종기는 없다시피 하고, 기존에 있던 종기들도 많이 가라앉았다.
5. 얼굴 톤 좋아짐.
엉덩이 종기 좋아짐과 비슷한 류인데 전체적으로 울긋불긋한 부분이 원래의 피부톤을 찾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누구한테 피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항상 하는 이야기를 잠깐 하겠다.
가끔 다큐를 보다보면 제3세계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자세히 관찰하다보면 그들 대부분은 신기하게도 피부가 좋다라는 공통점을 볼 수 있다.
신기하지 않나? 현대인들처럼 매일매일 씻는 것도, 관리를 받는 것도 아닌 사람들이
피부는 우리보다 좋을 수가 있을까?
한마디로 그들은 왜 '면포'가 생기지 않을까에 관한 이야기이다.
답도 간단하다. 그들의 식생활이 현대인들과 매우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설탕과 밀가루같은 당이 높은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
곱게 갈지 않은 통으로 된 곡류나 물고기등을 주로 먹는다.
따라서 인슐린 분비가 높아질 일도 없고 면포가 생길 일도 없는 것이다.
음식은 내 몸의 재료이다. 내가 먹은 것들이 나를 구성한다.
매일같이 라면을 먹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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